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일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중대한 한판에서 배제되면서 세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뮌헨은 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라치오(이탈리아)를 3-0으로 완파, 합산 스코어 3-1로 8강에 올랐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민재는 끝내 잔디를 밟지 못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마쳤다.
그간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휴식’이라는 명목하에 김민재의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지난해 7월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뮌헨에서 많이 뛴 선수 중 하나이며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강행군을 소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장은 여느 때와 느낌이 다르다. 중요성이 큰 승부였기 때문이다. 라치오와 1차전에서 0-1로 패한 뮌헨은 8강행을 위해 2차전 승리는 필수였다. 더구나 올 시즌을 끝으로 뮌헨과 결별하기로 한 투헬 감독이 이 경기에서 지면 조기 경질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상황에 김민재를 배제한 것이다.
분명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전까지 혹사 논란이 있을 정도로 쉬지 않고 기용됐다. 하지만 아시안컵 복귀 후 팀 내 입지가 줄은 모양이다. 그사이 뮌헨에 합류해 적응을 마친 에릭 다이어가 주전으로 도약하는 분위기다.
최근 김민재가 뛴 경기의 성적이 저조하다는 것도 우려 점이다. 김민재가 교체로 9분을 뛴 RB라이프치히전을 제외, 그가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후 풀타임을 소화한 4경기에서 뮌헨은 1무 3패를 거뒀다. 물론 김민재가 벤치로 밀릴 정도로 실점과 패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라치오와 2차전 전날 김민재의 입지가 급변한 이유를 짚었다. 매체는 “김민재는 성적이 저조한 선수들로 가득 찬 팀에서 충분한 설득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김민재는 (경쟁자인)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다욧 우파메카노보다 더 잘했지만, 그를 4200만 유로(610억원)에 영입한 뮌헨은 상대적인 능력보다 탁월함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재 대신 라치오전에 출격한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번 승리로 당분간 투헬 감독이 다이어-더 리흐트 센터백 조합을 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