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은 올해 '초반 스퍼트'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는 "4~5월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년 목표 승수와 월별 승리를 정해놓는 염경엽 감독의 2024년 당초 목표는 88승이었다. 지난해 거둔 86승과 2022년 작성한 팀 정규시즌 최다승(87승)을 넘어 '통합 2연패를 이루자'는 동기부여 차원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 올 시즌 목표 승수를 84승으로 낮췄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다는 뉴스가 전해진 직후였다. 류현진이 과거 LG를 상대로 21승을 거두는 등 천적 면모를 과시했다. 염 감독은 "올해 84승을 달성하면 정규시즌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이 목표 달성을 위해 중요하게 여기는 건 시즌 초반 페이스다. LG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5월 마지막 날을 SSG 랜더스에 한 경기 앞선 선두로 통과했고, 결국 정규시즌 우승(승률 0.606)을 차지했다. 염 감독은 "항상 시즌 초반이 중요하지만, 올해는 더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이유는 전력 평준화다. 지난해 5강 탈락 팀 대부분이 전력을 보강했다. 이범호 감독이 부임한 KIA 타이거즈는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한화에는 류현진과 안치홍, 삼성 라이온즈에는 김재윤이 합류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군 복무를 마친 조상우와 2차 드래프를 통해 최주환이 가세했다.
지난해 5월까지 최하위(승률 0.356)였던 KT 위즈는 이후 반등하며 정규시즌을 2위(승률 0.560)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 KT의 사례가 올해는 재현되기 어렵다고 본다. 즉, 초반에 절대 처져서는 안 된다고 본다. 유망주들에게 돌아가며 출전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지만, 시즌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최우선으로 기용할 방침이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리그 전체적으로 박빙 경기가 늘어날 것이다. 팀 간 승차도 크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막판까지 '익사이팅(흥미진진한)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팀마다 한 번씩은 고비가 찾아올 텐데, 이를 얼마나 잘 넘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감독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즌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