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동반자로 함께 했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와 결별한다. 헤어질 뿐 아니라 절도와 도박 혐의로 그를 고발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미국 LA 타임스는 21일(한국시간) "오타니의 변호인이 그의 통역사를 도박과 대규모 절도 혐의로 고발했다"며 같은 날 다저스 구단이 그를 해고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잇페이는 최근 불법 도박에 손을 댔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의 개인 자산을 대량 절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절도 금액은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앞서 LA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 중인 매튜 보이어라는 불법 도박업자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조사 중 오타니의 이름이 나왔고, 이를 전해 받은 오타니 측 변호인이 진상 조사에 나선 결과 미즈하라가 저지른 것이 알라졌다.
법무법인 웨스트 할리우드의 버크 브레틀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조사 과정에서 오타니가 절도의 피해자임을 발견했고, 이 사건을 사법 당국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다저스 구단은 이 같은 소식이 확인되면서 잇페이를 곧장 해고했다.
말 그대로 충격적인 내용인데 시점까지 오묘하다. 미즈하라는 20일까지만 해도 오타니와 함께 다저스 선수단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부부가 오타니 부부와 함께 출국 비행기를 탈 정도로 여전히 절친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해고 조치로 더 이상 그의 모습은 고척돔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와 단순 통역 관계가 아니었기에 더 충격을 줬다. 그는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근무하다 오타니가 MLB로 진출했을 때 오타니의 제안을 받고 함께 미국에 왔다. 통역이 돼 그의 입 역할을 한 건 물론 매니저로 오타니가 필요한 각종 지원을 수행했다. 오타니가 지난해 12월 다저스 입단식을 치를 때도 함께 참여했다. 오타니가 미국 생활 동안 누구보다 믿었던 그의 배신으로 당장 통역부터 새로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