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된다. 2023~24시즌 우승 트로피를 두고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이 격돌한다.
KB와 우리은행은 24일 오후 1시 35분 청주체육관에서 2023~24 챔피언결정 1차전을 치른다.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세 판을 먼저 이기는 팀이 챔피언에 등극한다. 1, 2차전은 정규리그 1위 팀인 KB 안방에서 열리며 경기는 격일로 진행된다.
두 팀 모두 순조롭게 마지막 관문에 도착했다. KB는 정규리그 4위 부천 하나원큐와 플레이오프(PO)에서 3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우리은행은 3위 용인 삼성생명과 PO에서 첫판에 덜미를 잡혔지만, 내리 3승을 따내며 챔피언 도전권을 얻었다.
시즌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KB는 2년 만의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통산 세 번째 챔피언 자리를 노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통산 열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WKBL 양강 체제를 구축한 두 팀은 이번 만남으로 10년 사이 네 차례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됐다. 앞선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우리은행이 2회, KB가 1회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KB가 4승2패로 우리은행에 우위를 점했다.
챔피언 결정전 첫 두 경기가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만큼, 홈팀인 KB에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KB는 올 시즌 정규리그, PO 홈 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안방에서 유독 강한 KB는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우리은행과 홈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역대 최초 WKBL ‘한 시즌 홈 경기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품게 된다.
KB는 ‘농구 여제’ 박지수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 시즌 공황장애와 손가락 부상 여파로 자리를 비운 박지수는 이번 시즌 6라운드 중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고, 올스타 MVP까지 차지했다. 득점, 리바운드, 블록슛 등 주요 개인 기록 부문 1위도 그의 몫이었다.
KB의 ‘슈터’ 강이슬도 주목할 만하다. 하나원큐와 PO 1, 2차전에서 외곽포가 터지지 않아 시름이 컸던 강이슬은 3차전에서 3점슛 5개를 넣으며 슛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의 외곽포가 얼마나 터지느냐에 따라 KB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우리은행은 ‘쌍포’ 김단비와 박지현이 KB 격파에 앞장설 전망이다. 정규리그 평균 득점 1, 2위인 김단비(18.38점)와 박지현(17.25점)은 앞선 PO에서도 호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우리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안착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우리은행은 챔피언 결정전 경험이 많다. 득점, 3점 슛, 어시스트, 스틸 등 챔피언결정전 통산 다수 부문 현역 1위인 박혜진이 버티고 있고, WKBL 선수 최다승(319승) 기록 보유 중인 김단비도 건재하다는 게 우리은행의 강점으로 꼽힌다.
사령탑 대결도 흥미롭다. KB를 지휘하는 김완수 감독은 WKBL 역사상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21명의 사령탑 중 유일하게 무패(3승)를 기록 중이다. 우리은행을 이끄는 위성우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 최다승(21승 5패) 기록 보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