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한화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한화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맞대결한다. 류현진이 KBO리그 개막전에 나서는 건 메이저리그(MLB) 진출 직전 시즌인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류현진은 자타공인 'LG 천적'이다. KBO리그 첫 승과 한 경기 최다 탈삼진(17개) 기록을 모두 LG전에서 세웠다. 그뿐만 아니라 KBO리그 통산 98승 중 21.4%(21승)를 LG전에서 해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로선 한화와의 개막 2연전이 꽤 까다로워진 셈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스프링캠프 중 류현진의 영입 소식이 전해지자 "목표 승수를 2승 낮춰야겠다"며 경계하기도 했다.
미디어데이에 LG 대표 선수로 자리한 투수 임찬규는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가 복귀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거 같다"며 "지환이 형을 포함한 선수들이 2승을 더 추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하는 LG 투수는 디트릭 엔스다. 새롭게 영입된 엔스는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 1승 평균자책점 1.80(10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 94마일(151.3㎞/h) 안팎의 포심 패스트볼에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를 조합하는 왼손 투수다.
한편 개막전 인천에선 김광현(SSG 랜더스)과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가 맞붙는다. 창원에서 카일 하트(NC 다이노스)와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수원에선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와 코너 시볼드(삼성 라이온즈)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광주에서는 윌 크로우(KIA 타이거즈)와 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가 팀의 시즌 첫 번째 경기를 책임진다. 10개 구단 중 토종 선발이 개막전에 출격하는 건 한화와 SSG. 나머지 8개 구단은 외국인 투수가 중책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