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팀(23세 이하·U-23) 미드필더 배준호(스토크 시티)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앞두고 소속팀으로 조기 복귀한다. 소속팀인 스토크가 그의 조기 복귀를 요청했고, 이를 대한축구협회(KFA)가 수용한 결과다.
KFA는 25일 오후 “WAFF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 중인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가 리그 경기 대비를 위해 선수의 조기 복귀를 요청했다. KFA와 올림픽 대표팀 코치진은 구단의 요청을 수용, 배준호가 27일 열리는 대회 결승전에 출전하지 않고 오늘 소속팀에 복귀하도록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배준호는 지난 11일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WAFF U-23 챔피언십 무대로 향했다. 당시 황 감독에 따르면 지난달 튀르키예 원정 훈련이 끝난 뒤 여러 유럽파들의 소속 클럽을 방문해 협조를 구했고, 덕분에 3월은 물론 4월에도 차출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4월에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달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이 열리는데, 이 기간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A매치 기간이 아닌 터라 의무차출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하지만 황 감독이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번달 배준호를 비롯한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퍼드) 등 유럽파가 대표팀에 승선했다.
다만 황선홍 감독이 A매치를 위해 자리릅 비운 탓에, 명재용 수석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고 이번 WAFF U-23 챔피언십에 나섰다. 올림픽대표팀은 21일 태국을 1-0으로 꺾은 데 이어,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배준호는 2경기에 모두 나서 팀의 2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사우디와의 준결승전에선 정확한 스루패스로 엄지성(광주FC)의 선제 결승 골을 도왔다. 다만 소속팀의 요청으로, 27일 호주와의 결승전 출전은 불발됐다.
배준호의 3·4월 대표팀 차출 소식은 현지에서도 이목을 끈 바 있다. 스토크 소식을 다루는 스토크 온 트렌트 라이브는 지난 15일 “스토크의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배준호는 올림픽 예선을 위해 카타르로 가는 대신 팀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스토크는 리그 19위(승점 41)로, 강등권(22~24위)과의 격차가 3에 불과하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4월에 배준호가 빠진다면, 스토크 입장에선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일단 조기에 스토크로 복귀한 배준호는 오는 30일 헐 시티와의 2023~24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39라운드를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