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31일 오전 2시 30분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를 앞두고 김민재를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으로 예상한 독일 매체 키커. 사진=키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주말 경기에서도 벤치에서 출발할 것이라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만약 이번 주말에도 선발에서 빠지면 공식전 4경기 연속 선발 제외다. 토마스 투헬(독일)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김민재의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지만, 분위기가 쉽게 바뀔지는 미지수다.
독일 축구매체 키커는 31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예상 선발 라인업에 김민재의 이름을 제외했다. 앞선 3경기와 마찬가지로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에릭 다이어가 선발로 중앙 수비진을 구축하고, 김민재는 또 다른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와 교체 출전을 투입할 거란 예상이다.
만약 김민재가 이날도 선발에서 제외된다면, 지난 6일 라치오(이탈리아)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과 마인츠05, 다름슈타트와의 분데스리가 25·26라운드에 이어 3경기 연속 선발 제외다. 김민재가 선발로 나선 마지막 경기는 지난 2일 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24라운드가 마지막이다. 한때 이른바 혹사 논란까지 일 정도로 바이에른 뮌헨 이적 직후 핵심 전력 입지를 다져 온 김민재에겐 당혹스러울 흐름이다.
현지에서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연이어 선발에서 제외되고 있는 흐름에 의문을 표하고 있는 분위기다. 도르트문트전 대비 공식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도 나왔는데,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모두 놀라운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그런 센터백이 4명이나 있어서 매우 기쁘고, 덕분에 훈련의 질도 더 좋아질 것”이라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자질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슈투트가르트 등과의 경기에서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쳤는지 잊은 사람들도 없다”고 했다.
투헬 감독은 다만 “우파메카노의 부상과 그가 치렀던 어려운 경기들로 인해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현재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잘해주고 있다. 건전한 경쟁이자 더 자주 볼 수 있었어야 할 상황이다. 이제 우리는 매우 치열한 기간에 돌입했다. 지금은 모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오른쪽)와 다요 우파메카노. 사진=게티이미지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에릭 다이어(왼쪽)와 마테이스 더리흐트. 사진=게티이미지 투헬 감독은 현재 팀 내 센터백 라인으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다이어와 더리흐트를 각각의 조합으로 구상하고 있는데, 우파메카노의 부상과 부진 여파가 파트너 김민재의 입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기량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최근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니 굳이 변화를 줄 필요성이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실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아닌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선발로 나선 최근 3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전승을 거두고 있다. 마인츠전 1실점, 다름슈타트전 2실점 등 최근 3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는 단 1경기뿐이지만, 이 기간 무려 16골을 폭발시킨 거센 화력 덕분에 팀이 연승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투헬 감독 입장에선 3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시점에 라인업에 변화를 주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도르트문트전이 A매치 휴식기 직후에 열린다는 점도 투헬 감독 입장에선 변화를 주기 어려운 지점이다. 4명의 센터백 자원 가운데 A매치 기간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지 않은 건 다이어가 유일하다. 김민재는 특히 독일에서 한국과 태국을 거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투헬 감독의 구상에 다이어와 더리흐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면, 체력적인 부담이 덜한 다이어를 중심으로 한 수비 조합이 재가동될 가능성이 더 크다. 독일 매체 키커의 전망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투헬 감독이 언급했던 것처럼 이제부터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A매치 기간 없이 계속 소속팀 일정만 소화한다는 점에서 언젠가는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당장 도르트문트전에서 수비진이 붕괴되면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새로운 조합이 나설 수 있고, 다음 달 10일과 18일엔 주중 아스널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일정도 있어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머지않아 찾아오게 될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반전이 찾아올 수 있다.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다시 한번 바이에른 뮌헨 주전 자리는 김민재의 몫이 될 수 있는데, 앞선 투헬 감독의 설명대로 파트너 우파메카노가 변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