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졌다.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2024시즌 9번째 경기, 41번째 타석만에 홈런을 쳤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다저스가 4-3으로 앞선 7회 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테일러 로저스를 상대로 우중간 홈런을 때려냈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싱커를 잡아당겼다. 타구 속도 169.9㎞/h, 비거리 131m 초대형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북미 스포츠 최고 계약을 했다. 큰 기대 속에 푸른 유니폼을 입고 LA에 입성한 오타니. 지난달 20·21일 서울시리즈에서 개막전에 나서, 두 경기 모두 안타를 쳤지만, 이 시기 불거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과 사기 의혹 논란으로 경기 외적인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본토 개막전이 열린 뒤 오타니의 경기력이 다소 떨어졌고, 특히 홈런이 나오지 않아 현지 매체도 주목했다.
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오타니는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손맛을 봤다. 샌프란시스코가 6회 초 공격에서 2득점하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 오타니는 앞선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며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간 상황에서 1점 더 달아나는 중요한 홈런을 쳤다. 첫 홈런이자, 실속포였다. 오타니의 홈런이 나온 순간 다저 스타디움은 마치 끝내기 홈런이 나온 것처럼 열광했다. 그만큼 기다리던 아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