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2루타로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오타니의 타격감을 확인한 소속팀 다저스도 2연승으로 지구 선두를 지켰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의 숫자를 6으로 늘렸다. 다만 최근 멀티 히트 행진까진 잇지 못해 시즌 타율은 0.333으로 소폭 떨어졌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44개)을 수상하는 등 타격감이 절정에 달했던 오타니는 올 시즌 초 부진에 시달렸다. 타율이 0.242에 그쳤고 홈런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야 비로소 시즌 마수걸이포를 터뜨렸다. 당시만 해도 타격감이 온전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후 감을 찾았다. 4일 경기를 시작으로 9일까지 다섯 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때려냈다. 5경기 11안타를 치는 동안 장타가 8개에 달했다.
이날은 멀티 히트엔 실패했으나 장타로 좋았던 타격감을 이어갔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3회 미네소타 선발 루이스 발랜드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냈다. 타구는 낮게 깔리는 땅볼이었으나 원체 빨랐다. 타구 속도가 시속 114마일(183㎞)에 달한 까닭에 1루수 알렉스 키릴로프가 포구해낼 수 없었고 그가 2루까지 도착하기엔 충분한 코스가 됐다.
다만 멀티 히트까진 실패했다.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6회 2사 1·2루 기회를 맞았으나 미네소타 두 번째 투수 콜 샌즈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8회 2사 만루 기회를 맞았으나 역시 2루수 땅볼에 그쳤다.
오타니는 멀티 히트에 실패했으나 다저스는 이날도 승리했다. 오타니 대신 다른 타자들이 해결사가 됐다. 전날 2-2 동점 상황에서 결승 홈런을 때렸던 제임스 아웃맨이 4회 초 0-0 상황에서 균형을 깨는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다저스의 홈런 공세는 끝이 아니었다. 다저스는 5회 초에도 4번 타자 윌 스미스가 가운데 직구를 가볍게 밀어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선발 대결도 다저스의 승리였다. 미네소타 선발 발랜드는 홈런 두 방에 침몰하면서 5이닝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반면 다저스는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올 시즌 최고 호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88구만 던지면서 3피안타 무사사구 14탈삼진을 기록, 시즌 3승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25까지 떨어뜨렸다.
한편 2연승을 올린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에 올라서며 서부 지구 선두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