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훈 FC안양 감독이 수원 삼성전 패배 요인으로 ‘간절함’을 꼽으며 다음 경기 반전을 약속했다.
안양은 21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에서 1-3으로 졌다. 안양은 개막 후 리그 5승 1무라는 상승세를 타며 1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날 수원에 패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무엇보다 역사적인 ‘지지대 더비’에서의 패배라 충격이 컸다. 과거 안양 LG 치타스-수원 삼성의 더비는 인접 도시·경쟁 기업으로 이어지는 라이벌리를 형성했다. 안양 LG가 연고 이전하며 명맥이 끊기는 듯했지만, 2013년 안양이 시민 구단으로 창단하며 다시 시계가 돌기 시작했다. 그간 코리아컵과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의 맞대결을 제외한다면, 리그 경기 기준으로는 21년 만에 이뤄진 승부기도 했다.
안양은 전반 초반 경기를 주도하며 1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수원 김주찬에게 일격을 맞더니, 김현에게 추가 득점까지 허용했다. 후반에는 라인을 올리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좀처럼 수원 수비와 골키퍼 양형모를 넘지 못했다. 결국 뮬리치에게 세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김운이 후반 추가시간 만회 득점을 올린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유병훈 감독은 “많은 팬이 오셨는데 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안양은 코리아컵까지 포함한다면 공식전 2연패. 특히 이날은 안양 구단 공식전 역사상 최다 관중인 1만2323명이 모인 날이라 패배의 충격이 더 컸다. 유 감독은 “초반 흐름이 좋았지만, 선제 실점을 하며 분위기가 꺾였다. 어쨌든 중요한 건 다음 경기다. 다가오는 전남 드래곤즈전에선 꼭 이겨서 좋은 흐름을 찾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취재진이 ‘역사적인 더비인 만큼 선수들에게 부담감이 있었던 것인지’라고 묻자, 유병훈 감독은 “부담이라는 표현보다는, 간절함에서 차이가 있었다. 경합 상황에서도, 특히 우리가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 그 부분에 수정이 필요하다. 차이는 솔직히 크지 않았다. 다음 경기는 꼭 승리하겠다”라고 답했다.
안양 입장에선 승격 후보인 수원에 기선제압을 당한 것이 아쉬움이다. 유병훈 감독 역시 “승격에 도전해야 한다면, 당연히 수원이라는 팀을 넘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홈 구장에서 세리머니를 하는 상대 팀의 모습을 보고 나도, 선수들도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다시는 상대 팀이 우리 안방에서 승리 세리머니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얘기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