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31·프롬바이오)이 154번째 대회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배소현은 26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제12회 E1 채리티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작성한 그는 박도영(28·삼천리)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강한 바람이 불고 비까지 내리면서 어려운 경기가 계속됐다. 순위가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배소현도 전반 홀에서 보기를 2개나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 이날 11번 홀까지 이글샷 포함 7언더파를 몰아친 박도영에게 3타 차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배소현은 후반 홀에서 타수를 줄여 나갔다. 박도영이 13~1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는 사이, 배소현은 16번 홀 버디에 이어 17번 홀에서 10.7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우승했다.
지난 2011년 KLPGA 입회 후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서 활약한 배소현에게는 첫 우승이다. 올 시즌 9개 대회에서 상위 10위 진입도 한 차례뿐이었다. 배소현은 "그동안 챔피언조에서 시작했던 적도 많았다. 그때마다 욕심을 내려놓고 플레이 했는데 잘 안되더라. 이번엔 욕심을 내고 독하게 쳤는데 우승까지 했다"라고 돌아봤다. 박도영에게 역전을 허용했을 땐 "더 집중해야겠다"며 이를 악물었단다.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도해 주고 지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울먹인 배소현은 "나는 기복도 많고 우승이 없어 응원하기 쉽지 않은 선수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골프 선수가 될 수 있게 도와주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눈물의 소감을 마쳤다.
이번 대회 공동 3위에 오른 박민지(26·NH투자증권)는 상금 4600만원을 추가, 통산 상금 57억9778만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박민지는 장하나(57억7049만원)를 제치고 통산 상금 1위에 올랐다.
한편 같은 날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선 재미교포 한승수(38)가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한승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KPGA 통산 3승째를 올렸다.
마지막 날 3타를 줄인 김연섭(37)이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캐나다 교포 이태훈(40)과 김민규(21)가 각각 8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