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2번 타자 김도영(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과 5안타를 합작하며 6-3 승리, 4연승을 이끌었다. 팀 안타(10개) 중 절반을 테이블 세터가 책임지며 NC(최정원·서호철 9타수 1안타)를 압도했다.
첫 타석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박찬호는 2회 초 두 번째 타석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KIA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김도영의 적시타로 3-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9회 마지막 타석 안타로 멀티 히트를 달성한 박찬호는 시즌 타율을 0.311(190타수 59안타)까지 끌어올렸다.
4월 잠시 주춤(17경기 타율 0.216)하며 고전했으나 5월 반등했다. 월간 타율이 29일 기준으로 0.370(92타수 34안타). 출루율(0.398)과 장타율(0.489)을 합한 OPS가 0.887에 이른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429(42타수 18안타)로 4번 타자 같은 리드오프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10경기 중 6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해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을 맡으면서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9일 경기가 끝난 뒤 박찬호는 "최근 타격 컨디션이 좋다 보니 매 타석 출루에 목적을 두고 경기에 임하고 있고, 오늘도 멀티 안타로 팀 승리에 보탬이 돼서 두 배로 기쁘다"며 "만루 상황에서 직구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다. 체인지업(카일 하트)이 가운데로 몰리면 찬스 상황을 살려서 너무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없지만, 오로지 팀 우승만 생각하고 매 경기 집중하고 있다. 팀 분위기도 너무 좋아 지금처럼 내 역할 잘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거로 생각한다"며 "많은 팬분께서 야구장 오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