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지 한 달 만에 고우석이 양도지명(DFA·방출 대기)을 받았다. 그를 찾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위기에 놓였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31일(한국시간) "마이애미 구단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투수 션 앤더슨에게 40인 로스터 한자리를 주고자 고우석을 DFA 조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DFA는 메이저리그(MLB)의 방출 절차다. 다른 구단에서 해당 조처를 당한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하면 이적할 수 있다. 하지만 원하는 팀이 없다면 소속 팀과 계약을 끝낸다. 현재 소속 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잔류하는 방법도 있고, 다른 팀과 새로운 계약을 맺는 등 도전을 계속할 수는 있다.
미국 진출 전 소속 팀이 있었던 고우석으로서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방법도 있다. 고우석은 2017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뛰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마무리 투수였던 그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함께한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으로 빅리그에 도전했다. 계약 조건은 2+1년 최대 940만 달러로 크지 않았으나 꿈을 우선했다.
하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없었다. 시범경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에도 합류했으나 LG와 스페셜 매치만 등판하고 개막 로스터에는 들지 못했다. 이어 더블A로 이동해 뛰면서도 승격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그를 구단은 이달 5일 마이애미로 트레이드시켰다.
마이애미 이적 후 트리플A로 승격했던 고우석은 조금씩 바뀌었다. 투구를 조정했고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7경기 1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성적도 나아졌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결국 고우석과 동행을 포기했다.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된 앤더슨이 그자리를 대신한다. 앤더슨은 지난해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뛴 바 있다. KIA에서는 14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을 찍다가 방출 통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