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모드리치가 내년에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게 될까. 모드리치와 레알의 계약이 이달 말 종료되는 가운데,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은 그와의 동행이 이어질 것이라 언급했다.
레알은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후반 29분 다니 카르바할이 선제골을 넣었고, 이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전 훨씬 나은 경기력으로 레알을 압박했으나,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결국 고개를 떨궜다.
결국 ‘라스트댄스’에서 웃은 건 크로스였다. 크로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레알과의 계약이 만료되는데, 재계약 대신 은퇴를 선언했다. UCL 결승전은 레알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다.
크로스는 경기 내내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고, 결국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카르바할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후에도 날카로운 직접 프리킥으로 두 차례나 유효 슈팅을 기록하기도 했다. 골키퍼 고레고어 코벨의 선방에 막힌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크로스는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팀의 리드를 지켰고, 비니시우스의 추가 득점이 터진 뒤 후반 40분 모드리치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그라운드를 떠나는 1990년생 크로스는 은퇴, 투입되는 1985년생 모드리치는 현역을 이어갈 것이란 엇갈린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모드리치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레알과 계약이 만료되는데, 아직 재계약 소식이 없다.
다만 경기 뒤 페레즈 회장이 모드리치의 거취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스페인 매체 아스에 따르면 페레즈 회장은 “분명 모드리치는 다음 시즌에도 활약할 것이다. 레알의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에, 동행하게 돼 기쁘다”면서 “그는 우리에게 지네진 지단과 같은 전설”이라고 치켜세웠다.
모드리치는 올 시즌 공식전 46경기 2골 8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벤치로 출전하는 시간이 늘었지만, 여전히 경기장 내 영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는 내년에도 팀 내 최고 연장자로 활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