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자’로 평가받는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다시 한번 후배들의 해외 진출 도전을 격려했다.
황인범은 지난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전 중국과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마주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 그리고 최근 한국 선수들의 연이은 해외 진출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황인범은 독특한 이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데뷔한 그는 미국·러시아·그리스 등을 거쳐 세르비아 무대까지 밟는 등 적극적으로 팀을 옮겨 다니고 있다. 더 높은 레벨에서 경쟁하고 싶다는 꿈을 몸소 실천한다.
축구계에선 끊임없이 도전하는 황인범을 ‘선구자’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매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현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엔 세르비아 리그에 입성하자마자 올해의 선수로 꼽히는 등 연착륙했다. 특히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본선에선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황인범은 “세르비아 리그에는 나 외에 3명의 선수(고영준·유지운·조진호)가 뛰고 있다.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제 몫을 했기 때문에 한국 선수가 해외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몸을 낮췄다.
대신 황인범이 강조한 부분은 해외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이다. 황인범은 “이들과 얘기하며 공감한 부분 중 하나는, 분명히 한국에서 훈련이나 경기할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 같은 경우 UEFA 클럽 대항전에 나서는 메리트가 있다. 어떤 리그든 우승 경쟁을 벌이는 팀이라면 어디에서나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후배들의 도전을 격려한 황인범은 여전히 높은 레벨을 바라본다. 마침 해외 매체에선 프랑스 리그1, 이탈리아 세리에 A 구단이 황인범에게 주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황인범은 “나도 내 미래가 기대된다. 이번 경기(중국전)가 끝나면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는데, 마음을 비우는 시간을 갖고 싶다”라고 말을 아꼈다. 동시에 “이적이라는 게 쉽지 않다. 구단과 계약도 남아 있고, 즈베즈다 팬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다시 UCL에 도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이밍과 기회가 온다면, 망설이지 않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