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조 1위로 3차 예선으로 향하는 동시에 톱 시드를 사수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중국은 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결과에 따라 3차 예선 진출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날 손흥민은 이강인, 황희찬(울버햄프턴)과 함께 최전방에서 손발을 맞췄다.
득점은 없었지만, 손흥민의 몸놀림은 유독 가벼웠다. 중국 수비진의 거친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현란한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중국 수비진을 휘저었다. 물 만난 물고기였다는 표현이 딱 맞다.
손흥민의 맹활약은 수치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손흥민은 중국전에서 드리블 7회를 시도, 무려 6번을 성공했다. 한 경기에서 한두 번 기록하기도 어려운 드리블 성공을 무려 6회나 성공한 것이다. 그는 왼쪽 측면, 중앙을 가릴 것 없이 거침없는 질주로 중국 후방을 들쑤셨다. 중국을 상대로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같았다는 표현을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지상 경합에서도 10회 중 8회 승리를 따내며 팀 공격에 이바지했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다소 답답했던 흐름을 깨기도 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보냈고, 이는 이강인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주장의 역할도 빛났다. 손흥민은 중국 팬들의 거센 야유가 쏟아지던 전반 막판, 양손으로 ‘3-0’을 만들며 응수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에 3-0 완승을 거둔 것을 표현한 것인데, 당시 손흥민은 두 골을 넣은 바 있다. 후반 40분에는 한국 팬들의 응원 열기를 끌어올리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