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A매치 10번째 득점에 성공한 이강인이 덤덤한 승리 소감을 전했다. 특히 자신의 2경기 연속 득점보다, 팀의 승리가 기쁘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에서 선발 출전, 약 7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강인이 빛난 건 팀이 0-0으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후반 16분이었다. 그는 손흥민의 크로스가 주민규와 황인범을 맞고 흐르자, 정확한 침투에 이은 슈팅으로 중국의 골문을 열었다. 이날 완전히 내려앉은 중국이었지만, 이강인의 한방에 무릎을 꿇었다. 직전 손흥민의 크로스 기회를 열어준 것 역시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강인의 한방에 힘입은 한국은 이 득점을 지켜 안방에서의 승전고를 울렸다. 이강인은 홍현석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는데, 6만 명이 넘은 관중이 그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강인은 지난 6일 싱가포르전(2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A매치 10호 득점 고지를 밟았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C조 5승 1무(승점 16)라는 호성적을 남겼다. 포트1 역시 확보해 최종예선에서 일본과 이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강인은 자신의 기념비적인 득점보다, 팀 승리를 먼저 언급했다. 이강인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 득점보다 6월 2경기에서 2승을 거둬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더 좋은 축구,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득점 직후 동료들과 나눈 대화에 대해 묻자, 이강인은 “너무 정신이 없어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형, 동료들이 모두 기뻐해 줬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중국 취재진은 이강인을 향해 중국팀에 대한 평을 물었다. 이에 이강인은 “중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답하기엔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중국 수비에 대해선 “이 정도로 내려앉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좋았다.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고, 2차전은 1-0이었으니 중국 입장에선 수비를 잘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소속팀, 대표팀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재능을 뽐내고 있다. 이에 취재진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에 대해 묻자, 이강인은 “매 경기, 순간마다 다르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팀을 최우선으로 돕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포지션에 대한 얘기보단,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