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대표팀이 6년 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무대에서 죽음의 조에 속하게 됐다.
김은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열린 2024 FIFA U-17 여자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스페인과 미국, 콜롬비아와 함께 조별리그 B조에 편성됐다.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 3위 결정전에서 중국을 꺾고 월드컵 티켓을 따낸 한국은 8강 진출을 위해서는 스페인과 미국, 콜롬비아와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스페인과 콜롬비아는 2년 전 열린 대회 결승에서 격돌했던 팀들이다. 당시엔 스페인이 우승, 콜롬비아가 준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미국은 U-17 여자 월드컵 정상에 오른 적은 없지만 전통적인 여자축구 강팀이자 올해 열린 북중미 여자 U-17 챔피언십 챔피언이기도 하다.
여자 FIFA 랭킹에서도 스페인이 1위, 미국이 5위로 한국(20위)보다 크게 높다. 콜롬비아는 22위로 한국보다 2계단 낮지만 2년 전 대회에서 일으켰던 돌풍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U-17 여자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는 스페인과는 1승 1패, 콜롬비아와는 1무로 동률, 미국에는 3전 전패로 열세다.
한국은 지난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다. 2018년 대회에선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지난 2010년 트리니다드 토바고 대회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이 나온 대회가 바로 U-17 여자 월드컵이다.
김은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까다로운 조 편성이지만, 월드컵인 만큼 어느 팀 하나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대진이 확정된 후 달라질 것은 없다. 상대가 누구든 우리가 해온 것들을 잘 수행한다면 ‘2010년 대회 우승’ 멤버들이 이룬 업적을 우리도 못 하리라는 법은 없다”고 자신했다.
FIFA U-17 여자 월드컵은 오는 10월 16일부터 11월 3일까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열린다.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한국은 10월 16일(현지시간) 콜롬비아전을 시작으로 19일 스페인, 22일 미국과 차례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