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가 그토록 바랐던 미국프로골프(PGA)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2년 만에 다시 획득했다.
김민규는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에서 대한골프협회(KGA), 아시안투어 공동주최로 열린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2위 송영한(8언더파 276타)을 3타 차로 제친 김민규는 2022년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달 초 끝난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15세 때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된 김민규는 고교 진학 대신 유러피언프로골프로 진출했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투어가 멈춰 한국으로 돌아왔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했으나 이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동안 대회 출전을 하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몇 차례 우승 기회를 놓쳤다.
교통사고 영향으로 인해 아직도 손목이 불편할 때도 있다는 김민규는 더 큰 무대를 향한 꿈을 잃지 않고 있다. 데상트코리아 우승 직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해 (PGA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디오픈 챔피언십에 또 한 차례 출전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던 그는 자신의 목표를 이뤄냈다.
그의 다음 목표는 PGA투어 큐스쿨 최종전 응시 자격과 DP월드투어 시드 1년 특전이 주어지는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민규는 대상 포인트 1위(3926.96)와 시즌 상금 랭킹 1위(7억7228만원)로 올라섰다.
그는 "2년 전 (디오픈이 열린)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가서 예선 통과를 못했는데, 올해는 예선 통과해 4일을 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4라운드 선두로 시작한 송영한은 이날 김민규에게 역전을 허용해 KPGA 첫 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이 대회 2위까지 주어지는 디 오픈 출전권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