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2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 각오를 전했다.
안세영은 현재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1위다. 지난해 10월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전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한 뒤 한동안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지만, 가장 최근 원정이었던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하며 올림픽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안세영은 출사표를 묻는 말에 "더운 날씨에 힘들게 준비한 만큼 낭만 있게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웃었다. 낭만이라는 단어를 구체적으로 묻는 말에 "스포츠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는 용어지만, 부상에 힘들어 하는 나를 위해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운동을 잘 끝냈다는 생각이 들면 그 하루를 잘 보낸 것'이라는 조언을 주셨다. 그런 마음으로 부상을 이겨냈다. 만약 파리 올림픽을 낭만 있게 끝낸다면 올해를 잘 보내게 될 것 같아서 낭만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라고 전했다.
안세영은 그동안 출전 대회를 줄이고, 체력 등 몸 관리에 더 신경 썼다. 최종 리허설이었던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에선 가장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 천위페이(랭킹 2위)를 상대로 1승 1패를 거뒀다.
안세영은 "현재 몸 상태는 80%다. 나머지 20%는 남은 기간 더 채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동안 최악의 몸 상태로도 경기를 많이 뛰어봤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이것보다는 더 좋은 상태로 뛸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위페이와의 승부와도 자신 있다. 안세영은 인도네시아오픈을 마치고 귀국하며 "이제 7 대 3 정도로 우위에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안세영은 "사실 부상을 당한 뒤에 결승전에서 천위페이 선수를 만나지 못했다. 최근 두 대회에서 대결하며 그동안 가졌던 의구심을 지우고, 보완점도 확인했다. 두 경기 모두 이기지 못했지만 많은 걸 얻었다"라고 웃었다.
낭만을 좇는다. 그래도 목표는 금메달 획득이다. 안세영은 "올림픽 메달 획득은 그랜드슬램 마지막 퍼즐이다. 완벽하게 맞출 수 있도록 이번 파리 올림픽에 모든 걸 바칠 생각이다. 금메달을 꼭 획득하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