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투수 케이시 켈리가 아웃 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퍼펙트 게임을 놓쳤다. 염경엽 LG 감독도 아쉬워했다.
켈리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회까지 안타와 볼넷 없이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다 9회 안타를 허용하며 퍼펙트 게임을 완성하지 못했다.
1회부터 8회까지 8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켈리는 9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다. 윤정빈에게 던진 134km/h 체인지업이 통타 당하며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이어지면서 퍼펙트가 깨졌다. 하지만 켈리는 이후 강민호를 병살타로 처리한 뒤 김헌곤을 뜬공으로 돌려 세우며 완봉승을 거뒀다.
프로야구 43년 역사상 최초의 퍼펙트게임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지난 42년 동안 9이닝을 안타와 볼넷 없이 마무리하며 승리 투수가 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 2022년 윌머 폰트(당시 SSG 랜더스)가 9이닝 퍼펙트를 기록했지만 승부가 연장까지 흘러가면서 '퍼펙트게임'을 완성하지는 못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우리나라 최초의 퍼펙트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라면서 "체인지업 실투 하나가 굉장히 아쉽지만, 오랜만에 켈리다운 피칭을 해줬다. 이번을 계기로 켈리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라며 그의 호투를 칭찬했다.
LG는 4회 말 오스틴의 2루타와 박동원의 볼넷, 문보경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안익훈의 적시타로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승리했다. 염 감독은 "타선에서 문보경이 경기 초반 승부를 결정짓는 3점 홈런을 쳐주면서 켈리에게 힘을 보태줬다"라고 전했다.
한편,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화요일 경기 3승 10패(승률 0.231)로 10개 팀 중 화요일에 가장 안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화요일 징크스를 깼다. 염 감독은 "전체적으로 화요일 승률이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그런 부분들을 의식하고 집중력을 발휘해주다"라면서 "이번주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분위기를 잘 이어가서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주중임에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오늘 좋은 투수전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