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를 8-16으로 대패했다. 5회까지 5-3으로 앞서 승기를 잡은 듯했지만, 불펜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뒤 경기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의 등판을 망친 것도 '불펜'이었다.
이날 시라카와는 5-3으로 앞선 6회 초 1사 1·2루에서 고효준(3분의 2이닝 3피안타 3실점)과 교체됐다.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였다. 그런데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고효준은 1사 만루에서 문상철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 1사 1·2루에선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까지 허용했다. 시라카와의 경기 기록은 5와 3분의 1이닝 9피안타 5실점(3자책점)으로 악화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회부터 마운드를 밟은 한두솔(0이닝 2피안타 2실점) 서진용(3분의 1이닝 3피안타 3실점) 백승건(1과 3분의 2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실점) 신헌민(1이닝 2피안타 2실점)이 모두 실점했다. 깔끔하게 이닝을 막아낸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타선이 8점을 뽑아냈으나 마운드가 장단 19피안타로 무너졌다. 불펜이 허용한 실점만 11점. 타격만으로 승리를 따낼 수 없는 조건이었다.
SSG 계투진의 불안은 가속화하고 있다.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4.95로 7위. 그런데 6월 월간 불펜 평균자책점이 6.14로 9위까지 처진다. 지난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최근 10경기 기준 불펜 평균자책점은 10.90으로 낙제 수준이다.
이 기간 고효준(2경기·평균자책점 16.20) 문승원(3경기·평균자책점 31.50) 서진용(6경기·평균자책점 6.75) 조병현(5경기·평균자책점 7.20) 한두솔(4경기·평균자책점 21.60) 등이 크게 흔들렸다. 노경은(5경기, 평균자책점 1.69)마저 없었다면 더욱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었다.
SSG로선 전열에서 이탈한 별다른 주력 불펜이 없다는 점에서 기존 선수들로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트레이드 시장에서 외부 전력을 수혈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SSG가 어떤 해답을 찾아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