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SSG 랜더스)의 거취를 둘러싼 SSG의 고민이 하루 더 지속할 전망이다.
SSG 구단 관계자는 1일 본지와 통화에서 "시라카와의 계약 관련한 내용은 내일(2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전날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시라카와의 거취를) 내일 정도는 결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화요일(2일)보다는 내일 낫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발표가 임박했다는 걸 암시했다. 하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모습이다. 1일을 건너뛰고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시라카와의 계약 연장 여부를 확정, 매듭지을 계획이다.
6주 단기로 영입한 시라카와의 계약은 오는 4일 만료된다.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복귀가 임박한 SSG로선 그와의 동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시라카와의 계약을 종료하면 그는 '자유의 몸'이 된다. 계약을 연장하면 엘리아스가 대신 짐을 싸야 한다. SSG의 선택이 눈길을 끄는 건 두산 베어스의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현재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는 중인데 시라카와·엘리아스도 영입 후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30일 SSG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영입 데드라인"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저쪽(SSG)을 봐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시라카와의 계약 연장은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 출신으로 일본 프로야구(NPB)에 대한 꿈이 있다. 올 시즌 NPB 신인 드래프트는 10월에 열리는데, 여기에 참가하려면 자칫 포스트시즌(PS) 출전이 애매해질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은 앞서 "우리가 선택(계약 연장)하면 그 부분을 풀어야 한다. 잡으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엘리아스로 결정하기에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 왼손 파이어볼러 엘리아스는 올 시즌 부상 전까지 2승 3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시라카와의 성적(2승 2패 평균자책점 5.09)과 비교하면 대동소이하다. 오히려 경기 임팩트는 시라카와가 더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라카와는 잔류 여부를 떠나 NC 원정 마운드를 밟을 예정이다. 로테이션 순서상 3일 선발 등판이 유력하지만, 팀을 떠나게 된다면 2일 경기에 불펜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숭용 감독은 "(이적하더라도) 우리랑 할 때는 안 나왔으면 한다. 못 하더라도 우리랑 안 붙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다른 팀에 가서 잘해, 다른 팀을 잡아주면 좋지 않나. 어디든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같이 했던 팀 메이트니까 다치지 않고 잘했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