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한 시즌 만에 이탈리아 무대로 복귀할 가능성에 제기됐다. 수비진 보강이 필요한 ‘세리에A 챔피언’ 인터밀란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건데, 이탈리아 현지에선 김민재를 유럽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소개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7일(한국시간) “인터밀란이 김민재 영입에 나섰다”며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독일 분데스리가 첫 시즌에서 확신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인터밀란은 나폴리의 놀라운 우승을 이끌었던 김민재를 2024~25시즌 전력 보강을 위한 선수로 낙점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는 등 마법 같은 시즌을 보낸 뒤 5000만 유로(약 747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면서도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 데뷔 시즌은 기대에 못 미쳤다. 주전으로 출발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등 리듬이 깨졌고, 경쟁자들의 성장으로 인해 결국 백업 입지로 시즌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민재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 이적 중반까지만 해도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경쟁자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이른바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출전 비중이 컸다. 그러나 에릭 다이어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되고,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면서 입지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급기야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도 이를 잡지 못한 채 부진한 경기력에 그치면서 결국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다만 인터밀란은 나폴리 시절 김민재가 보여줬던 경쟁력을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2022~23시즌 세리에A 우승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그 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까지 받았다. 수비진 보강이 필요한 인터밀란 입장에서 입지가 불안한 김민재의 상황은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밖에 없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역시 “우승에 도전하는 인터밀란 입장에선 김민재 영입을 추진하는 건 야심 찬 행보다. 기존 수비수들은 거취가 불투명하고, 또 나이도 많다. 젊은 수비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미 세리에A에서 훌륭한 성과를 보여줬던 ‘유럽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을 영입한다면 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터밀란의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하면 당장 완전 이적보다는 임대 이적에 무게가 쏠린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도 5000만 유로를 들여 영입한 김민재를 한 시즌 만에 완전 이적시키는 건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대신 임대 후 이적 옵션 등을 활용한다면 자연스러운 결별이 가능하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떠나고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다는 것도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실제 지난 시즌 주전 입지를 다졌던 더리흐트는 꾸준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거론되고 있다.
관건은 결국 김민재의 입장이다. 그동안 주전 입지가 줄어들 때에도 늘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게 그의 일관된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러브콜의 대상이 다름 아닌 인터밀란이라는 점은 김민재 입장에서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인터밀란은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팀이자 유벤투스(36회)에 이어 세리에A 최다 우승 2위(20회)에 빛나는 이탈리아 대표 명문 구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