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지난 8일 2차 전지훈련을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스페인, 네덜란드에서 평가전을 치른 뒤 파리로 이동해 2024 파리 올림픽 대회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국은 올림픽 A조에 속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슬로베니아 등 유럽 강호들과 상대한다. 성적만큼 중요한 게 세대교체다. 한국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위기론이 수면 위로 올랐고, 그해 12월 세계여자선수권대회부터 젊은 선수들의 비중을 늘렸다. 이 대회에서는 22위에 그쳤지만,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최고 베테랑 류은희(34·헝가리 교리)와 막내 전지연(21·삼척시청)까지 선수단 사이 팀워크는 더 강해졌다.
헨리크 시그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라며 "H리그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활약한 우빛나(23·서울시청)가 있지만, 특정 선수에게만 관심이 집중되지 않길 바란다. 모든 선수가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빛나는 이미 에이스에 가깝다. 2023~24시즌 H리그에서 180골(1위) 97어시스트(2위)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는 지난 시즌 H리그에서 1라운드(최고 91㎞/h) 2라운드(최고 90㎞/h) 가장 빠른 슈팅을 기록, '캐논 슈터상'을 연달아 수상하기도 했다. 우빛나는 "처음 나가는 올림픽이라 긴장이 많이 된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 1차전(독일)에 기대가 크다. 정말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맏언니' 류은희는 "이번 대표팀이 (역대 올림픽 팀 중) 가장 어린 것 같다"라며 미소 지으며 "후배들이 MZ 세대답게 밝다. 실수 하나하나에 연연하지 않고 플레이한다. 우리 때와 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우빛나는 "멘털이 강한 편은 아니다. 그래도 나쁜 일은 금방 잊는다. (좋은 건 기억하기 위해) 열심히 분석하고, 노트도 쓴다"라면서 "언니들이 워낙 친절하게 잘 대해주신다. 내가 평소에 언니들한테 장난을 많이 친다"고 했다.
우빛나는 "부담감도 있지만, 기대해 주시는 만큼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내 장점인 중거리 슛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외국 선수들에게 '싸움'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림픽 성적이 좋지 않을 거란) 비관적인 얘기를 너무 많이 듣기는 했다"며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