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내세워 11-4로 승리한 KIA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투입한다. 이어 11일에는 캠 알드레드가 등판 예정이다.
이는 전반기 막판 네일-알드레드-양현종 순으로 로테이션을 운영하던 것에서 조금 바뀌었다. 양현종과 알드레드는 같은 왼손 투수다.
양현종은 올 시즌 16차례 등판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고 있다. 임시 대체 선수로 들어온 알드레드는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38을 올렸다. LG전은 각각 한 차례씩 나와 6이닝 2피안타 2실점(0자책)을 기록한 알드레드가 양현종(5이닝 7피안타 3실점)보다 더 좋다.
두 투수의 순서를 바꾼 데 몇 가지 의도가 담겨있다. 이범호 감독은 "현종이의 투구 폼이 예쁘고 아름다워서"라고 했다.
전략적인 선택이다. 이 감독은 "알드레드가 먼저 던지고 다음날 (양)현종이가 등판하는 것보단 현종이가 먼저 던지고 알드레드가 나서는 게 낫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알드레드는 왼손 스리쿼터 유형, 양현종은 왼손 정통파 투수다. 이 감독은 "알드레드는 크로스 상태에서 공을 던진다. 또 변화를 많이 줘서 (좌타자가 많은) LG가 좀 더 까다롭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현종이의 볼 끝이 더 좋아도 투구폼이 예쁘고 아름다우니까 그런 부분에서 투수 코치님이 신경을 많이 쓴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양현종의 등판 간격 유지도 고려했다.
이범호 감독은 "현종이의 등판일을 지켜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올 시즌 닷새 휴식 후 등판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 나선 양현종은 5일 휴식 후 10일 LG전에 등판한다. 이 감독은 "현종이는 등판일을 지켜줄 때 확실히 컨디션이 좋다"고 설명했다.
물론 로테이션은 또다시 변동될 수 있다. 이 감독은 "후반기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되면 등판일을 바꿔줄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