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장길에 오른 홍명보(55) 축구대표팀 감독이 주장 손흥민(32·토트넘)에 이어 이번엔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를 만났다.
21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홍 감독은 현지시간 20일 오후 독일 뮌헨에서 김민재와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전날 오후 영국 런던 모처에서 손흥민과 면담한 지 하루 만이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1시간가량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홍 감독은 다음날 오전 독일 뮌헨으로 이동한 뒤 오후 늦게 김민재와 마주했다.
이어 홍 감독은 독일 마인츠로 이동해 이재성(32·마인츠05)과도 만난 뒤, 일정에 따라 세르비아까지 이동해 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주제로 면담이 진행됐는지는 공개된 바 없지만, 홍 감독이 유럽 현지에서 만났거나 만날 예정인 이들은 1992~1996년생의 현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동안 대표팀 상황에 대해 선수들의 의견을 듣거나 홍 감독이 계획 중인 대표팀 방향성에 대한 논의, 나아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현 대표팀 상황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럽 출장의 가장 핵심이었던 외국인 코치진 면접 일정은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한 홍 감독은 16일부터 사흘간 현지에서 전술 코치와 피지컬 코치 후보자들과 직접 만나 면접 일정을 마쳤다.
앞서 홍 감독은 KFA 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선임된 지 이틀 만에 출국하는 자리에서 "통상적으로는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업무를 시작하게 되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취임 기자회견 하기 전에 유럽 출장을 먼저 하게 됐다. 이번 유럽 출장의 목적은 앞으로 2년 반 동안 축구대표팀을 이끌어 갈 외국인 코치 선임이 가장 핵심"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외국인 코치진과 면접 일정을 모두 마친 홍 감독은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는 대신 영국과 독일, 가능할 경우 세르비아까지 거쳐 일부 유럽파 선수들과 만난 뒤 귀국길에 오르는 계획을 세웠다.
출장 일정에 대해 “일주일을 예상하고 간다”면서도 “선수들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고 하면 며칠 더 늦어질지도 모르겠다”며 귀국 일정을 못 박지 않았던 홍 감독은 아직 이재성이나 황인범 등 추가적으로 선수들을 더 만날 계획인 만큼 주중에나 귀국할 예정이다.
귀국 후 홍 감독은 외국인 코치와 국내 코치진 선임까지 확정하고, 이달 말쯤 ‘뒤늦은’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코치 선임 배경이나 대표팀 운영 계획, 나아가 각종 논란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KFA에 대해 감사를 확정했다. 이미 서면으로 감사에 들어갔고, 직접 KFA로 가 감사하는 실지 감사 일정은 미정이다.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 따라 홍명보 감독 체제의 한국축구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