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화력이 살아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개막 후 4개월 만에 (지난해처럼)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팀 타율 0.279로 1위였다.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막강 불펜의 비중도 컸지만, 염경엽 감독이 꼽은 우승 원동력은 역시 타격이었다.
22일 현재 LG의 팀 타율은 0.282. KIA 타이거즈(0.296)에 이은 2위다. 전반기 팀 타율 4위에서 두 계단이나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해만큼 폭발적이진 않다. 염경엽 감독은 개막 후 줄곧 "우리는 타격의 팀인데, 지난해만큼 아니다"라고 말했다.
LG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KIA와 후반기 첫 3연전까지 6경기에서 고작 14점에 그쳤다. 1~2선발을 연달아 상대한 가운데, 공격력이 바닥을 쳤다. 결국 붙박이 3번 김현수의 타순을 이동했다. 대신 3번 오스틴 딘-4번 문보경 카드를 꺼냈다.
LG는 최근 5경기에서 49점을 뽑아냈다.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20일 두산과의 경기서도 2회까지 6점을 뽑아냈다. 다소 부진했던 주축 선수들의 타격이 살아난 덕분이다.
오지환·김현수·박해민은 최근 열흘 동안 타율 0.480, 400, 0.389를 기록했다. 오지환은 부상 전 0.238이었던 타율을 0.265까지 끌어올렸다. 김현수와 박해민은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라인업에서 잠시 제외됐다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팀 타격이 살아났다.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복사근 부상으로 문성주가 빠져 완전체 타선을 구축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2번 타자 문성주는 타율 0.318, 출루율 0.420을 기록하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았다. 염 감독은 "지금부터 아픈 선수가 나오면 치명타다. 부상 선수가 더 발생하면 (선두 추격의) 동력을 잃게 된다"라고 내다봤다.
LG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며 2위를 탈환했다. 선두 KIA에는 6.5경기나 뒤져 있다. KIA 역시 6연승을 달려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LG는 케이시 켈리를 떠나보내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새로 계약할 만큼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더 힘을 내기 위해서는 폭발적인 타격이 이어져야 한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