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장편소설 『18번 구경남』이 25일 발간됐다. 현직 프로구단 프런트 직원이자, 야구 옴니버스 소설 『무진시 야구장 사람들』을 펴낸 채강D(필명)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1982년 프로야구 무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만년 꼴찌 구단' 슈퍼스타즈에 입단한 구경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래에서 과거에 불시착한 불운의 투수 18번 구경남이 '슈퍼스타즈'에서 '슈퍼맨'이 되는 일화를 재밌게 그려낸 책으로, 과거 프로야구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스포츠가 주는 뜨거운 열정과 감동을 이 소설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슈퍼스타즈는 야구팬들에겐 익숙한 구단이다. ‘비운의 구단’, ‘만년 꼴찌’, ‘슈퍼스타 없는 슈퍼스타즈’ 같은 수식이 따라붙어 비웃음을 샀던 구단이다. 물론, ‘구경남’이 입단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1982년 한국에 불시착한 구경남은 당시에는 개념조차 없었던 투구폼과 투구 종류를 선보이며 구경남을 무시했던 선수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슈퍼스타즈 구단주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은 구경남은 자신이 과거에서 눈을 떴다는 사실을 믿기도 전에 들이닥친 슈퍼스타즈의 입단을 고민했다. 그러나 당장 집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 1982년에서 ‘구경남’이 믿을 데라곤 평생을 함께해온 야구장뿐이었다. 결국 ‘구경남’은 슈퍼스타즈의 투수가 되고, 그라운드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1982년 마운드에 올랐다.
'슈퍼맨'이라 하면 사람들은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구경남은 야구방망이를 든 다른 히어로를 떠올렸다. 구경남에겐 인생에 다시없을 찬란한 추억을 선물해준 영웅이므로. 『18번 구경남』에는 전설의 투수 ‘박철순’을 포함한 여러 야구 영웅들이 등장한다.
실제 1982년에는 세계야구선수권대회로 인해 몇몇 선수들이 프로리그를 뛰지 않았으나, 소설에서는 그들이 한 팀으로, 그리고 라이벌로 등장해 극적인 경기를 펼친다. 우리는 이미 1982년의 역사와 슈퍼스타즈의 결말을 알고 있지만, 채강D 작가의 소설에서 뒤집힌 역사를 목격할 수 있다. 한 그라운드에 모인 야구 레전드들이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현장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책을 읽은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은 "소설을 읽는 내내 '구경남'과 함께 경기를 뛰었다면 얼마나 흥미로운 게임이 펼쳐졌을지 궁금했다"라며 서평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