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여제 린지 본. 사진=AFP 연합뉴스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에게 좌절은 없었다.
본은 10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어제 제 올림픽은 제가 꿈꾸던 대로 끝나지 않았다. 동화 같은 결말도, 환상도 아니었다. 그저 현실이었다”며 “(내가 가야 할) 전략적인 라인과 재앙과도 같은 부상의 차이는 불과 5인치(약 12.7㎝)에 불과했다.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과 과거 부상은 이번 추락과 무관했다”고 적었다.
큰 부상을 안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본은 지난 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활강에서 사고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13번째로 출전한 그는 코스 초반 깃대에 부딪힌 후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져 설원 위에 뒹굴었다. 끝내 일어나지 못한 본은 닥터 헬기에 몸을 싣고 경기장 밖으로 이송됐다. 6번째로 주행을 마친 동료 브리지 존슨(미국)은 본이 추락하는 모습을 대형 스크린으로 보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린지 본이 추락하는 장면이 대형 스크린에 나오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라스트 댄스’가 허망하게 끝났지만, 본에게 후회는 없다.
그는 “바라던 대로 끝나지 않았고 극심한 육체적 고통을 안겼지만, 후회는 없다. 어제 출발 게이트에 섰던 그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곳에 섰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승리”라며 “스키 경주처럼 우리 삶에서도 위험을 감수한다. 우리는 꿈꾸고, 사랑하고, 뛰어든다.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고, 마음이 부서지기도 한다. 이루지 못한 꿈을 안고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삶의 아름다움”이라고 했다.
1984년생인 본은 올림픽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 FIS 월드컵 84승을 달성한 알파인 스키의 레전드다. 2019년 은퇴 후 5년 만인 2024년 현역으로 복귀했다.
본은 “제 여정에서 여러분이 얻어 가실 것이 있다면, 모두 큰 용기를 내 도전하시길 바란다. 인생은 자신을 위해 기회를 잡지 않을 만큼 짧다. 인생에서 유일한 실패는 시도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