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북한으로, '상욱'을 '상구'로. 여기에 잘못된 국가까지. 명색이 세계 대회인데 황당한 실수가 이어지고 있다. 전엔 국가(國家) 이름을 잘못 부르더니, 이번엔 국가(國歌)를 잘못 틀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AFP는 지난 28일(한국시간) "남수단과 푸에르토리코의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농구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남수단의 국가가 잘못 연주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남수단 선수들은 잘못된 국가가 연주되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주최 측은 약 20초가 지나서야 잘못 나간 국가를 멈췄고, 약 3분 후 제대로 된 국가를 다시 재생했다. 남수단 남자 농구대표팀은 처음으로 나선 올림픽 첫 경기부터 잘못된 국가와 함께 시작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매체는 이날 논란이 개막식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한 실수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 27일 센 강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북한 선수단'으로 잘못 호명되는 황당한 일을 겪은 바 있다. 한국 선수단이 유람선을 타고 입장하자 장내 아나운서는 불어로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 영어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소개했다. 북한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에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정부 차원에서 프랑스에 강력한 항의 의견을 전달할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 이에 바흐 IOC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고, 윤 대통령이 재발 당지를 당부했다.
하지만 실수는 계속됐다. 28일 오전 나온 첫 금메달 소식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파리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에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오상욱의 이름을 ‘오상구’로 표기된 것이다. 오상욱(Oh Sanguk)의 영문 이름을 ‘Oh Sangku’로 잘못 적었다. 이후 팬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그제야 올바르게 고쳤다.
이후 남자농구 경기에서 국가를 잘못 재생하는 실수까지 범하면서 빈축을 샀다.
개회식을 한지 불과 이틀밖에 안됐는데 실수를 남발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이 국제 대회라는 말이 무색한 어설픈 운영으로 세계 스포츠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