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김지수(23·경북체육회)가 끝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패자부활전에서 당한 한판패로 메달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결국 쏟아지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세계랭킹 16위 김지수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63㎏급 패자부활전에서 세계 10위 루비애나 피오베사나(오스트리아)에게 삼각조르기 한판패를 당했다.
경기 시작 40여초 만에 상대 공격에 바닥으로 메쳐진 김지수는 등에 올라탄 상대의 양다리에 목이 감겼다. 김지수는 이를 버티지 못한 채 탭을 쳤다. 결국 동메달 결정전 진출이 무산됐다.
통한의 한판패를 당한 김지수는 오열하며 공동취재구역을 지나갔다. 국내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하지 못할 정도였다.
재일교포 3세인 김지수는 고교 졸업 후 한국으로 넘어온 뒤, 2020년 재일교포 여자 유도선수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여자 57㎏급에 출전해 16강에서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8강까지 올라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지난 16강전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요아너 판 리샤우트(네덜란드)에게 빗당겨치기로 절반승을 거두는 파란까지 일으켰다.
그러나 8강전에서 세계 12위 카타리나 크리스토(크로아티아)에 연장 승부 끝에 안오금띄기 한판패를 당한 뒤, 이어진 패자부활전에서도 쓰라린 패배를 당하면서 결국 올림픽 메달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