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첸코(FC서울)가 토트넘에 매운맛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팀 K리그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2-4로 뒤진 채 후반을 진행 중이다.
전반전은 일방적이었다.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의 위용을 뽐냈다.
경기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늘린 토트넘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분위기였는데, 전반 29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이후 술술 풀렸다. 손흥민이 빛나는 실력을 뽐내며 두 골을 뽑아냈다. 전반 38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안으로 파고들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손흥민이 쿨루셉스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1대1 찬스에서 조현우를 뚫었다.
후반 들어 흐름이 확 바뀌었다. 팀 K리그가 전반에 뛴 11명을 모두 바꿨고, 굳게 잠긴 토트넘 골문이 활짝 열렸다.
일류첸코가 주인공이었다.
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정재희가 때린 슈팅이 토트넘 골키퍼에게 막혔다. 하지만 문전에서 대기 중인 일류첸코가 손쉽게 세컨드 볼을 밀어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세리머니로 방점을 찍었다. 일류첸코는 동료들에게 오라는 손짓을 한 뒤, 함께 빅맨 세리머니를 펼쳤다. 게임에서 상대를 도발하는 세리머니로 유명한 동작이다.
불과 2분 뒤에도 정재희와 호흡이 빛났다. 정재희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골네트를 출렁였다.
일류첸코는 한 번 더 동료들을 모아 ‘빅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K리그 일류 골잡이’다운 활약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