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팔레스타인전을 마친 뒤 직접 붉은악마를 찾아가 선수들의 응원을 요구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인사를 거부해 논란이 됐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결국 당시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관중석을 직접 찾아가 자신의 입장을 밝힌 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 이후 행동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김민재는 9일(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 홍명보 감독과 참석해 “관중석에 가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렇게 말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 이후에 한 행동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붉은악마 등 관중들은 최근 대한축구협회(KFA)의 추락 중심에 있는 정몽규 회장과 선임 과정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홍명보 감독을 향해서는 비판 걸개와 야유 등을 보냈다. 대신 선수들에 대해서는 뜨거운 응원을 보냈는데, 정작 김민재는 경기 직후 붉은악마를 찾아가 ‘선수들의 응원을 해달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기 직후 선수 홀로 관중석을 찾아가 관중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데다, 당시 김민재의 표정이나 자세 등은 경기 직후 논란이 됐다. 이후 돌아서던 김민재가 붉은악마를 쳐다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주도로 붉은악마에 단체 인사를 할 때는 홀로 인사를 거부하는 영상 등이 공개되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김민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상황 수습에 나섰다. 선수들의 응원을 당부하기 위해 관중석을 찾아간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후 행동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는 게 김민재의 입장이다.
김민재는 “(사건 이후) 내 멘털에는 문제가 없지만, 팬분들과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생각할 계기가 됐다”면서 “서포터스가 앞으로 (정몽규 회장·홍명보 감독에 대한) 야유를 안 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봤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 행동들에 대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민재는 “대표팀 경기는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 짧은 시간 안에 감독님이 선발로 세운 선수들, 소집된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 누구와 뛰더라도 빠르게 호흡을 맞추고 소통해서 경기장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오만전은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