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리그와 토트넘(잉글랜드)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는 세 번의 ‘찰칵 세리머니’가 나왔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두 번, 그리고 나머지 한 번의 주인공은 오베르단이었다.
오베르단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팀 K리그와 토트넘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 마지막가지 그라운드를 밟으며 활약했다. 팀 K리그는 토트넘과 난타전을 벌인 끝에 3-4로 졌다.
팀 K리그는 이날 전반까지는 손흥민의 2골 1도움 원맨쇼에 흔들리며 0-3으로 뒤진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하지만 새로운 라인업을 가동한 후반전은 달랐다. 외국인 선수가 대거 합류한 라인업으로 맞선 팀 K리그는 후반 10분 만에 일류첸코(FC서울)의 멀티 골에 힘입어 토트넘을 추격했다.
이후 네 번째 실점을 했지만, 후반 25분 오베르단이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한번 팬들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목을 끈 건 또 있었다. 오베르단은 득점 후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K리그에서도 보여준 적 있는 이 세리머니를, 손흥민과 함께한 경기에서 선보이며 눈길을 끈 것이다. 경기 뒤엔 손흥민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장면이 현지 취재진으로부터 포착되기도 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오베르단으로부터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오베르단은 “사실 끝나고 손흥민 선수에게 가서 세리머니를 따라 한 것에 대해 기분이 나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찾아갔다. 내 아들들이 그의 큰 팬이라 그 얘기를 하려고 갔다”라면서 “그런데 손흥민 선수가 괜찮다고 하더라. 같이 사진을 찍으며 마무리됐다. 비록 아들들이 경기장에 오진 못했지만, 손흥민 선수의 사인을 받아서 가방에 넣어놨다”라고 설명하며 그의 인성을 치켜세웠다.
한편 경기를 돌아본 오베르단은 “큰 경기에서 뛸 기회를 얻은 것 자체만으로 기쁘다. 멋진 골도 넣을 수 있어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라고 말했다. 득점 장면에 대해서도 “코너킥 공격 뒤 세컨볼 자리에 있었는데, 공이 자연스럽게 왔다.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걸 봐서 시도했는데, 득점으로 연결돼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많은 팬이 찾아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좋은 경기를 함께 펼친 것에 대해 의의를 두고 싶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상대한 토트넘에 대해선 “괜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수들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좋은 선수, 잘하는 선수와 경험을 쌓은 것 같아 영광이다. 아이들이 나중에 컸을 때 얘기할 수 있는 스토리가 돼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