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서 복싱 남북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지워졌다. 북한 복싱 영웅 방철미(29)가 준결승에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방철미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창위안(27·중국)에게 2-3(29-28, 28-29, 28-29, 27-30, 29-28)으로 판정패했다.
이날 경기는 '항저우 리매치'였다. 방철미는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같은 체급 결승전에서 창위안과 만났다. 당시엔 방철미가 창위안을 잡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에선 달랐다. 방철미는 1라운드에 창위안의 카운터 펀치에 고전하며 판정에서 1-4로 밀렸다. 이어 2라운드에는 심판 한 명의 판정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여 2-3을 만들었고, 3라운드에서는 창위안을 거세게 몰아 라운드 판정 3-2를 받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3라운드 합산 점수에서 밀리며 최종 판정패로 물러났다.
이날 방철미가 지면서 '복싱 남북전'의 가능성도 사라졌다. 한국은 같은 체급에서 임애지(화순군청)이 준결승에 진출해 하티세 아크바시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만약 임애지가 이기고 방철미도 이기면 결승에서 마주할 수 있었으나 임애지의 승리 여부와 별개로 방철미가 탈락하면서 두 사람의 맞대결 가능성은 사라졌다.
준결승전에서 패배했으나 메달 수상 여부는 조기 확정됐다.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 진출 선수 남은 두 명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북한 선수단에는 세 번째 메달이다. 북한은 앞서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김미래-조진미가 은메달을 수확했고, 탁구 혼합복식에서는 리정식-김금영이 은메달을 추가했다. 방철미의 동메달로 북한의 이번 대회 획득 메달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가 됐다.
창위안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임애지(화순군청)-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전 승자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