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감독은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어제 (추)신수의 기습 번트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많이 얘기하는 게 그런 야구"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전날 열린 키움전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수 방면 기습 번트로 출루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으나 상대 수비 위치를 간파하고 노련하게 대처했다.
이숭용 감독은 "상대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빈틈이 보이면 그걸 조금 활용해야 한다"며 "왜 저 선배가 마흔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번트했을까. (추신수의 번트가) 후배들 마음속으로 조금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는) 투 스트라이크가 되면 타격 폼에 변화를 준다. 어떻게든 콘택트해 (투수에게) 공 하나라도 더 던지게 하려고 한다"며 "그런 야구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1~2년 버티기 힘들다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을 뛰었다. 2019년에는 아시아 선수 사상 첫 MLB 통산 200홈런(최종 218개)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2021년 2월 KBO리그행을 선택, SSG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로 4년째 활약 중이다.
다만 일찌감치 예고 은퇴를 선언해 시즌 뒤 선수 커리어를 마감한다. 추신수의 플레이를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날도 많이 남지 않았다. 이숭용 감독은 "참 추신수를 보면 배울 게 많다는 걸 느낀다. 후배들이 많은 걸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보고 느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더 위쪽으로 갈 수 있다. 치는 것만으로 상대를 이기기 쉽지 않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나 선수에게 전권을 주고 해보라고 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야구를 해봐야 성장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