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올해 KBS 파리올림픽 역도 경기 중계에 나선 가운데 시청률과 감동을 모두 잡았다.
전현무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 박혜정 선수의 경기를 중계했다. 전현무는 방송 생활 22년 만에 스포츠 중계에 첫 도전한 것으로, 그는 박혜정 선수와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인연으로 중계에 나섰다.
전현무는 재치 있는 멘트는 물론, 감동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박혜정 선수가 은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하자 “박혜정 선수의 표정에서 희망을 봤다. 미래의 4년 후를 내다보는 것 같은 희망찬 모습이다. 막내 혜정이가 해냈다”고 응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전현무는 경기 이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제가 전문적이지 않은데 캐스터에 도전해 많이 긴장했다”며 “나도 모르게 경기에 몰입해 박혜정 선수의 가족이 돼 중계하고 있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역도가 주목받는 것 때문에 혜정이가 좋아했다. 혜정이를 위해 열심히 하고 싶었다”며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지면 더 열심히 준비해 중계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혜정 선수 또한 고마움을 전했다. 박혜정 선수는 “전현무 삼촌이 이날 현지 중계를 하셨다. 역도가 비인기 종목인데 정말 감사하다”며 “KBS뿐 아니라 다른 지상파에서도 역도 중계를 했다고 들었다. 해설해주신 선배들께도 감사하다. 역도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KBS는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파리 현지에서 역도 중계를 전했다. 전현무의 캐스터 도전과 함께 화제가 된 이 중계는 인상 경기에서 8.4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용상 경기에서는 무려 14.14%의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시청률은 박혜정의 용상 경기 중인 오후 8시 39분 18.5%까지 치솟아, 명실상부한 ‘최고의 1분’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박혜정 선수는 역도 여자 +81kg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으로 합계 299㎏을 들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기록 296kg보다 3kg을 더 들면서 한국 신기록까지 작성한 경기였다. 금메달은 세계랭킹 1위 리원원(중국)이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