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는 지난 13일 열린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1실점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패째를 당했지만,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과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1개와 4개. 투구 내용만 보면 오히려 '판정승'에 가까웠다. 지난 7일 고척 SSG 랜더스전(7이닝 7피안타 4실점)을 포함하면 2경기 7이닝 소화. 프로 첫 승을 따낸 지난달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김윤하는 7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최근 4경기 등판 중 3경기에서 7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에 휴식을 안겼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향후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서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며 "(KIA전에선) 7이닝 동안 공격적이면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한 경기 잘했다고 극찬하고 한 경기 못 던졌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보다 올 시즌 선발 투수 과정에 있으니까 시즌 끝나고 평가 내리거나 보완점을 얘기하든지 해야 할 거 같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스타트(시즌 출발)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계산이 서는 그런 과정에 있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장충고를 졸업한 김윤하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메이저리그(MLB) 통산 124승을 기록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윤하는 박찬호의 사촌 누나이자 프로골퍼 출신 박현순 씨의 아들.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는데 활약은 미미했다. 1군 등·말소를 거듭한 그는 지난달 13일 콜업된 뒤 '선발 투수'로 연착륙 중이다.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긴 이닝을 소화해 주는 '이닝이터'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한다.
김윤하는 "(KIA전에서) 선발 투수로 긴 이닝을 끌고 가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해 긴 이닝을 던졌다는 것만으로 너무 좋다"며 "처음부터 7이닝을 던져야겠다고 던진 건 아니다. 1회부터 전력투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한 타자씩 (상대)하다 보니까 7회가 끝나 있었다"고 웃었다. 이어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두 바퀴 돌면 공 배합을 다르게 바꿔보라는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초반에는 직구로 가다가 후반엔 변화구를 쓰고 하니까 (결과가) 괜찮다"며 "2군에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체력을 만들려고 했다. 전력으로 계속 던지는 연습을 했고 (코너워크 하면서) 위아래 (스트라이크존을) 쓰는 것도 연습하면서 (투구 내용이) 좋아진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