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23골을 터뜨린 국가대표 출신 윙어 라힘 스털링(30)이 2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앞서 개막전 직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뒤 성명서를 통해 자신의 입지와 관련한 설명을 요구한다는 ‘항명’을 펼쳤는데, 그 후폭풍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21일(한국시간) “스털링이 1주일 만에 두 번이나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첼시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콘퍼런스리그(UECL) 플레이오프(PO)에 나설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명단에 스털링의 자리는 없었다. 현재 팀 내에서 위태로운 입지에 놓인 벤 칠웰, 웨슬리 포파나 등도 제외됐다.
화두는 단연 스털링이다. 스털링은 지난 19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5 EPL 1라운드에서 제외됐다. 프리시즌을 모두 소화하며 굳건히 전방을 지켰던 그였기에, 개막전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충격이 클법했다. 그런데 스털링은 아예 공식 성명서를 통해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라고 전하며 충격을 안겼다.
스털링은 지난 2022~23시즌을 앞두고 맨시티를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첼시가 투자한 이적료는 5620만 유로(약 830억원)로 알려져 있다. 그의 주급은 32만 5000파운드(약 5억 6400만원)에 달한다는 게 매체의 보도도 있었다.
고액 연봉자인 스털링의 명단 제외는 사실상 ‘방출’ 통보라는 주장도 있다. 매체는 “첼시는 이미 30명 이상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주앙 펠릭스를 영입하기 전이기도 하다. 이 계약으로 코너 갤러거가 팀을 떠날 가능성도 있지만, 여전히 스털링이 잉여 자원으로 남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첼시는 이미 페드로 네투, 콜 팔머, 크리스토퍼 은쿤쿠 등 젊은 공격 자원이 즐비하다. 미하일로 무드리크, 노니 마두에케 등 후보군도 갖춰져 있다.
스털링의 측근은 맨시티와의 경기 직전 성명서를 통해 “스털링은 첼시와 2027년까지 계약돼 있다. 그는 2주 일찍 영국으로 돌아와 개인 훈련을 실시했고, 좋은 협력 관계를 구축한 새로운 감독과 함께 긍정적인 프리시즌을 보냈다. 언제나처럼 첼시와 팬들을 위해 최고 수준의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항상 스털링의 미래와 관련해 첼시와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고 확신을 얻었기에, 상황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구단은 그를 2경기 연속 제외했고, 분위기는 더욱 싸늘해지는 모양새다.
한편 스털링의 행보를 두고 EPL 레전드 게리 네빌 전문가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스털링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웨인 루니가 그랬던 적이 있다. 팀이 하는 일에 방해가 되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방출 위기에 놓인 갤러거, 트레버 찰로바를 대신해 반격하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도 했다.
캐러거는 “팀이나 라커룸을 위한 게 아니라, 자신만을 위한 것이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으니 감독에게 사과하고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