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따라잡히지 않을' 것 같았던 10경기 차 1위를 빼앗긴 시애틀 매리너스가 결국 사령탑 경질을 선택했다.
미국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2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시애틀이 스콧 서비스 감독을 경질했다고 전했다.
서비스 감독은 오랫동안 시애틀 지휘봉을 잡았다. 2016년 부임해 올해까지 9시즌을 맡으며 680승 642패를 기록한 바 있다. '명장'이라 불렸던 이는 아니지만, 지난 2022년엔 팀이 21년 만에 가을야구에 오르게 한 바 있다.
시애틀이 그런 서비스 감독을 경질한 건 결국 올해 충격적인 성적 기복 때문이다. 2022년 가을야구를 이룬 이후 시애틀은 꾸준히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강호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밀려 지구 우승은 실패해왔다. 그래도 올해는 휴스턴의 초반 부진과 투수진 활약에 힘입어 초반 선두를 점했다. 지난 6월 20일 기준 지구 2위에 10경기 차로 앞서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수성했다.
하지만 '10절못'은 없었다. 뛰어난 선발진에 비해 타선이 허약했던 시애틀은 이후 주춤하며 20승 32패에 그쳤고, 그 사이 휴스턴이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결국 1위를 내준 시애틀은 최근엔 더 무너졌다. 지난 22일까지 LA 다저스와 3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에 그친다. 휴스턴과 승차는 5경기까지 벌어졌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상위 3팀과 격차가 7.5경기까지 벌어졌다.
냉정하기로 유명한 제리 디포토 시애틀 야구 운영부문 사장이 결국 칼을 꺼내들었다. 경질 소식도 감독 본인이 언론을 통해 먼저 접해야 했다. 시애틀 타임스의 아담 주드 기자는 "서비스 감독은 그의 해고 소식을 SNS 아침 속보 알림을 보고 알았다. 이는 디포토 사장과 면담하기 몇 시간 전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비스 감독의 빈자리는 댄 윌슨이 대신한다. 윌슨은 1994년부터 2005년까지 시애틀에서 활동하며 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던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