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맹타로 10-3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저지는 1회 말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0-1로 뒤진 1사 1루에서 콜로라도 선발 오스틴 곰버의 4구째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시즌 50호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쐐기 득점도 그의 몫이었다. 5-3으로 앞선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제프 크리스웰의 초구 95.4마일(153.5㎞/h) 싱커를 받아쳐 중월 시즌 51호 홈런을 터트렸다. 홈런 직후 양키스의 승리 확률은 94.1%, 콜로라도의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특히 양키스는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 후안 소토와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턴의 세 타자 연속 홈런으로 콜로라도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양키스는 7회 소토와 저지, 스탠턴이 세 타자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저지가 베이스를 돌다 야구장 전체에 'MVP(최우수선수)'라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시즌 50호 홈런 고지를 정복한 저지는 베이브 루스(4회) 마크 맥과이어(4회) 새미 소사(4회) 알렉스 로드리게스(3회)와 함께 MLB 역사상 세 시즌 이상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역대 다섯 번째 선수로 이름 올렸다. 아울러 MLB 첫 9시즌 중 세 시즌 50홈런을 달성한 첫 선수가 됐다. 저지는 "좋은 타자이자 좋은 팀 동료가 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런 페이스가 가파르다. 저지는 최근 15경기에서 10홈런(타율 0.426), 30경기에서 16홈런(타율 0.415)을 때려낼 정도로 몰아치기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26일 기준으로 31경기를 남겨 둔 양키스 잔여일정을 고려하면 2001년 배리 본즈가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홈런 73개를 넘어서는 것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소토는 "리그에서 이걸 해낼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바로 저지라고 생각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지는 강력한 아메리칸리그(AL) MVP 후보다. 그의 시즌 성적은 129경기 타율 0.333(459타수 153안타) 51홈런 122타점. 출루율(0.465)과 장타율(0.736)을 합한 OPS가 1.201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