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승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주중 첫 경기를 깔끔하게 잡았다.
삼성은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가 완벽한 투구를 했고, 타선은 투수전에서 리드를 만들었다. 삼성은 67승 2무 54패를 기록, 현재 광주 SSG 랜더스전을 치르고 있는 1위 KIA와의 승차를 최소 유지했다.
경기 중반까지 양상은 '투수전'이었다. 삼성은 선발 투수 코너 시볼드, 키움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5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두 투수 모두 연속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은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 김지찬의 발로 선취점 기회를 열었다. 6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헤이수스의 3루째를 오른쪽에 보냈고, 1루수와 투수의 동선이 겹치며 연계 플레이가 늦어진 사이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
김지찬은 후속 타자 이재현의 타석부터 스킵 동작으로 상대 배터리를 괴롭혔다. 후속 구자욱의 타석에서도 런 앤드 히트 작전을 꾸준히 소화했다. 타자 2명이 모두 아웃된 뒤엔 스스로 기회를 열었다. 4번 타자 윤정빈의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하며 선취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날 선발 4번 타자는 최근 7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며 '복덩이' 기대감을 준 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였다. 하지만 그가 4회 타석에서 헤이수스의 빠른 공에 손목을 맞는 불운으로 교체됐고, 윤정빈이 대주자로 나섰다.
이 상황은 삼성에 전화 위복이 됐다. 윤정빈은 자신의 첫 타석에서 헤이수스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째 슬라이더를 때려내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발이 빠른 김지찬은 여유 있게 홈까지 파고 들었다.
코너는 키움 타선을 8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내며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그렇게 1-0으로 맞이한 9회 말. 박진만 삼성 감독은 후반기 부진으로 2군에서 조정기를 가진 '끝판왕' 오승환을 1군에 콜업했지만, 마무리 투수는 김재윤에게 계속 맞기겠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코너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고, 결국 그에게 9회까지 맡겼다.
코너는 리그 대표 내야수 김혜성을 뜬공 처리했고, 3할 4푼 대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송성문도 내야 땅볼 처리했다. 앞서 피안타 1개도 허용하지 않은 최주환도 잡아내며 삼성의 승리, 자신의 완봉승을 결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