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네수엘라의 23세 이하(U-23) 야구월드컵에서 나온 선수들 간 충돌에 대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의 징계 처분이 나왔다. 한국 대표팀 내야수 김두현(KIA 타이거즈)은 한 경기, 이달고 메디나는 네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은 10일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U-23 야구월드컵 기술위원회의 이같은 징계 처분 결과를 발표했다.
사건은 전날 중국 사오싱에서 열린 대회 오프닝라운드 경기에서 나왔다. 한국이 4-6으로 끌려가던 7회 초였다.
베하라노 바이바의 번트 때 2루 주자 메디나가 3루로 향한 뒤 슬라이딩을 했다. 문제는 슬라이딩 과정에서 발을 높게 든 메디나의 발이, 베이스를 밟고 지탱하고 있던 김두현의 발목을 강하게 가격했다는 점이다.
그대로 쓰러진 김두현은 고통을 호소하다 화를 참지 못하고 등 뒤에서 메디나의 허리를 주먹으로 쳤다. 이후 메디나도 김두현의 얼굴을 향해 힘껏 주먹을 휘둘렀다.
베네수엘라 코치와 3루심이 이들을 말리고,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달려 나온 벤치클리어링 이후 사태가 가까스로 수습됐다.
대회 기술위원회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위험한 슬라이딩에 얼굴을 향해 직접 주먹을 휘두른 메디나에게는 네 경기 출장 정지를, 먼저 메디나의 허리를 가격한 김두현에게는 한 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날 한국은 베네수엘라에 4-8로 졌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