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용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동안 61구(스트라이크 44구)를 던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전날 두산이 당한 '충격'은 지워내기 충분한 활약이었다.
탈삼진은 단 2개에 불과했으나 시종일관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최고 147㎞/h, 평균 145㎞/h 직구를 자신 있게 꽂았다. 스트라이크 비율 72.1%를 기록한 최승용은 1회부터 빠르게 KT 타자들에게 카운트를 잡아냈다.
최승용은 전날 두산 에이스 곽빈을 괴롭힌 리드오프 김민혁에겐 첫 2구로 바로 2스트라이크를 점한 뒤 4구 만에 땅볼을 유도했다. 5위 결정전 역전승을 이끈 멜 로하스 주니어 상대로도 주저 않고 초구 직구 스트라이크를 얻더니 4구 만에 커브로 땅볼을 유도했다.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미 2아웃을 잡았으니 부담이 없었다. 강백호에겐 5구째 145㎞/h 직구로 루킹 삼진이 나왔다. 매 투구 주저함이 없었다.
두산 타선도 KT 선발 웨스 벤자민에 꽁꽁 막혔으나 최승용이 뒤지지 않았다. 최승용은 2회에도 오재일을 상대로 비거리가 큰 중견수 뜬공을 기록하긴 했으나 오윤석, 황재균까지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3회 그리고 4회까지 모두 삼자 범퇴 행진은 이어졌다. 5회 선두 타자 오재일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다만 5이닝을 완전히 책임지는 데는 실패했다. 최승용은 5회 1사까지 이어가던 연속 범타 행진을 오윤석의 중전 안타로 마감했다. 이어 2사 후 배정대의 내야 안타까지 나왔다. 땅볼에 가까웠으나 코스가 깊어 범타 처리하기 어려웠다.
경기 전부터 최승용에게 이닝이 아닌 최소 실점을 바란다고 했던 이승엽 감독은 교체 타이밍을 이때로 결단했다. 총 투구 수 61구로 다소 적었으나 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다소 위험했으나 판단은 옳았다. 이승엽 감독은 첫 교체로 이영하를 선택했으나 볼넷이 나왔다. 이 감독은 주저 않고 왼손 타자 김민혁에 맞춰 왼손 이병헌을 냈다. KT도 우타자 문상철로 대응했는데, 결과는 중견수 뜬공. 실점은 없었다.
5회 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두산은 5회 말에 돌입했다. 경기는 0-0으로 여전히 팽팽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