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th BIFF] “세상에 이런 괴작 하나 있어도 될 것”…‘부활’한 김성철X김신록 ‘지옥2’ [종합]
이주인 기자
등록2024.10.04 13:09
수정
2024.10.04 13:12
연상호 감독의 시리즈 ‘지옥’이 시즌2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시리즈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 원작자 최규석 작가, 배우 김현주, 김성철, 김신록, 임성재, 문소리가 참석했다.
‘지옥’ 시즌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김성철)과 박정자(김신록)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김현주)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전작과 차이에 대해 “일종의 재난물이지만 물리적이지는 않다. 지진이나 천재지변과 달리 사상적 재난이다. 정신적인 재난을 맞이한다”라면서 “비범한 사상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다. 어떤 사상을 갖고 이런 재난을 대처해 나가는지를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김성철은 전작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정진수 의장을 맡는다. 이날 그는 “시즌1에 정진수의 서사가 쌓였기에 시즌2의 첫장면을 긴 나레이션으로 처리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다. 시연을 당할 때 정진수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내용을 토로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들어가길 바랐다”며 “촬영도 길게 걸리고, 여러 시도도 했다. 연 감독님도 의구심과 더 채우려는 부분도 있었고, 저도 마찬가지였다. 시너지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김성철 배우가 뮤지컬 ‘데스노트’를 하고 있어서 보러갔는데, 정말 대단하다. 좌중을 사로잡는다. 그 뮤지컬을 보며 김성철의 정진수 느낌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를 어떻게 관객에 전달할지를 연출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카메라 앵글 등으로 어떤 점을 부각시킬지를 신경썼다”고 밝혔다.
전편 말미에서 부활을 예고한 박정자 역 김신록은 “부활 부분을 읽으며 얼마나 다행이라 생각했는지 기억난다. 천운으로 부활해 ‘럭키비키잖아’라고 생각했다. 너무 기쁘다”며 “각자가 생각하는 자신만의 지옥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시즌2의 ‘지옥’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현주는 신념을 관철하는 민혜진 변호사 역으로 전작에 이어 카체이싱 등 화려한 액션도 소화한다. 김현주는 “시즌1에서는 무에서 출발해서 시키는 것만 열심히 했다. 그러나 2에서는 더 보여드려야겠다는 개인적 욕심이 생겼다”며 “재미도 있었고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주셔서 어렵진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숙경 역으로 합류한 문소리는 “이 인물을 통해 정부의 시스템을 표현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권력가라기보단, 이 시스템 안에서 새진리회도 소도도, 화살촉도 제 손바닥 안인 그런 사람인거다”며 “시청자들에게 이 세계관을 이 캐릭터의 입을 통해서 설명할 수 있는 역할도 하는 인물이다. 산을 좋아해 등산복을 입고 텀블러를 들고다니는 디테일을 연 감독님이 주셨는데, 그런 디테일이 이상적인 사람인것처럼 보이게하더라”라고 연상호 감독을 극찬했다.
배우 문근영도 ‘햇살반 선생님’ 역으로 출연한다. 연 감독은 “햇살반 선생님을 떠올릴때 기분이 좋았다. 누가할지 고민을 하는데, 단막극 ‘기억의 해각’에 출연한 문 배우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햇살반 선생님은 문근영 배우가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제안을 드렸는데 ‘해보겠다’는 답을 주셔 기뻤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 감독은 “시즌1을 즐기셨다면 재밌을 것이다. 시각적인 재미도 있지만 여러 인물들의 사상적 대결이기도 하다”며 “비주얼적 긴장감도 볼거리지만, 비범한 각자 다른 캐릭터가 내미는 사상적 대결을 지켜보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큰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그러면서 “지옥은 만화로 기획했기에, 영화나 시리즈, 이런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것으로 기획한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을 염두에 뒀다면 나오지 못했을 이야기”라며 “만화로 그냥 한번 해보자 라는 마음이었기에, 저희 마음대로 진행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가 됐다. 그런 예측 안되는 진행을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최 작가는 “‘세상에 이런 괴작 하나 있어도 되지 않나’고 생각해서 내놨는데, 연 감독님과 배우들의 능력이 좋아 저의 만화보다 드라마가 인기가 많아져 제 역량에 대해 반성을 하고 연 감독을 존경하게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