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 무대를 밟은 양민혁(18·강원FC)의 기록이다. K리그1 득점, 도움 랭킹 10위 안에 오른 그가 10년간 단 4명뿐인 10골 10도움을 달성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양민혁은 지난 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2024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양민혁이 강원을 5경기 무승(2무 3패) 늪에서 건져냈다.
이날 리그 10호 골을 달성한 양민혁은 K리그 역사상 최연소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2003년 정조국(당시 안양LG)이 만 19세 나이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는데, 양민혁이 21년 만에 갈아치웠다.
양민혁은 “기록을 깼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첫 시즌에 두 자릿수 골을 넣게 돼서 굉장히 영광스럽다. 팀 형들, 코치진이 잘 도와주고 기회를 준 덕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더 멈추지 않고 남은 경기에 포인트를 더 올리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팀의 비상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내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향하는 양민혁에게는 K리그 5경기가 남았다. 나이와 관련된 기록을 석권하고 있는 그가 달성할 수 있는 유의미한 기록도 여전히 있다.
10골 10도움이 그중 하나다. 10-10은 다재다능함을 대변하는 기록이다. 마무리와 마지막 패스에 특화된 선수는 많아도 두 능력이 정상급인 선수는 드물다. 10-10은 동료들의 골 결정력도 따라줘야 해서 난도가 높다.
2014시즌부터 아직 끝나지 않은 올 시즌까지 10-10 달성자는 4명. 2015년 로페즈(당시 제주 유나이티드·11골 11도움) 2019년 세징야(대구FC·15골 10도움) 문선민(전북 현대·10골 10도움) 2022년 김대원(당시 강원·12골 13도움)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이미 골 결정력뿐만 아니라 플레이 메이킹 능력까지 인정받은 양민혁은 10-10까지 도움 4개를 남겨두고 있다. 33경기에서 어시스트 6개를 적립한 만큼, 남은 5경기에서 도움 4개를 올리는 것은 산술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양민혁이 매 경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빅 찬스를 만들고 있는 터라 어시스트 추가 적립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그에게 기회를 얻는 동료들이 득점으로 해결만 해준다면, 도움은 순식간에 늘어날 수 있다.
득점 기록을 얼마나 더 늘릴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2003년 만 19세 나이로 K리그에 등장한 정조국은 12골로 시즌을 마쳤다. 현재 양민혁의 컨디션과 페이스를 고려하면, 그 이상의 기록도 충분히 넘볼 수 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양민혁은 인천전에서) 한 골이 아니라 두세 골 더 넣을 기회가 있었다.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전 경기 출전하고 있는데, 다른 어린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민혁이는 조금 특별하다. 이만큼 뛰어다니는 게 기특하다. 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 다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분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기대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