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이어가던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돌연 상대 투수를 칭찬했다. 전날(8일) 자신이 홈런을 때려낸 상대 유영찬을 "존경스럽다"라고 표현했다.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배정대는 지난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회 말 추격의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3-6으로 끌려가던 9회 1사 2루서 타석에 들어선 배정대는 상대 마무리 투수 유영찬의 한가운데 146km/h 직구를 받아쳐 중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배정대의 홈런으로 KT는 1점 차까지 쫓아갔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배정대의 홈런과 함께 "졌지만 소득이 있었다"라고 표현했다. 이를 들은 배정대는 "감독님이 그러신다면 그렇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가을야구에서 안타를 많이 친다고 하지만, 중요할 때 안타를 쳐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단기전에는 1점이라도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매 타석 최선을 다해 임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영찬이 존경스럽다"라고도 말했다. 유영찬은 지난 3일 부친상을 당했다. 아버지의 발인을 지켜보느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가을야구 출전 의지가 강해 선수 본인이 1차전부터 출전하겠다고 말했지만, 염경엽 감독이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유영찬은 6일 2차전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8일 3차전 구원 마운드에도 올랐다.
이에 배정대는 "나였다면 경기를 못 나갔을 것 같다. 팀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경기를 나가 공을 던졌다는 게 대단하다. 어린 선수지만 정말 존경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1차전에서 만나고 (위로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승부를 떠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 정신력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존경스럽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KT는 현재 벼랑 끝에 몰려 있다. 1차전 승리 후, 2~3차전에서 내리 패하면서 한 경기만 더 패하면 가을야구에서 탈락하는 위기에 몰려있다. 배정대는 "데이터 분석이나 훈련 준비 등 열심히 잘 하고 있다. 이제 뒤가 없지 않나.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결과를 받아들이려고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