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리오 퍼디난드가 당시 팀 고참이었던 웨인 루니에게 전화해 던진 말이다. 은퇴 후에도 여전히 ‘맨유맨’을 자처하는 그는 후배들이 춤추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 성적이 좋지 않은데도 신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퍼디난드와 함께 뛰었던 필 존스가 나눈 대화를 전했다. 존스가 퍼디난드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을 때 나온 내용 중 일부를 전했다.
맨유 시절 이야기를 나누던 퍼디난드는 “(맨유가) 리그 6위를 하던 때에 폴 포그바와 제시 린가드(FC서울)가 춤추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서 봤다”며 “루니에게 전화를 걸어 ‘이게 무슨 일이야? 어떻게 이걸 허락하는 거야?’라고 물었다”고 회상했다. 퍼디난드는 포그바와 린가드가 라커룸에서 댄스 삼매경에 빠진 모습을 봤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였던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난 뒤 급격히 무너졌다. 2016~17시즌에는 6위에 자리했다. 당시 선수단 고참 중 한 명이 루니였다. 루니는 이 시즌을 끝으로 에버턴으로 향했다.
퍼디난드는 “루니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루니는 ‘제시와 폴뿐만 아니라 내가 무슨 말을 해도 화난 것처럼 쳐다볼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고 전했다.
일화를 들은 존스는 “우리가 있던 탈의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을 거라고 상상할 수 있나? 불에 타버렸을 것”이라고 했다.
사실 존스는 린가드와 동갑내기이며 2011년 함께 맨유 1군에 들어왔다. 하지만 존스가 이야기한 것은 퍼디난드 같은 선배들이 건재하고, 적어도 퍼거슨 전 감독이 있었던 때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는 뜻이다.
실제 퍼거슨 전 감독은 선수단 장악 면에서 최고의 사령탑으로 꼽힌다. 선수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서 붙은 ‘헤어드라이어’란 별명이 그를 대변한다. 퍼거슨 전 감독은 특히 규율에 벗어난 행동을 하는 선수들을 호되게 다그친 것으로 잘 알려졌다.
퍼거슨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마땅한 사령탑을 찾지 못한 맨유의 명가 재건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올 시즌 리그 7경기에서 2승 2무 3패에 그쳐 리그 14위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