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5차전 끝장 승부에서 일본인 선발 투수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4차전에서 샌디에이고를 8-0으로 물리쳤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를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저스는 이날 무키 베츠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앞서 나갔고, 2회 오타니 쇼헤이와 베츠의 연속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3회 윌 스미스의 2점 홈런, 7회 게빈 럭스의 2점 홈런이 터졌다. 다저스는 총 8명의 투수를 투입시키는 '불펜 데이'를 통해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두 팀은 다저스타디움으로 옮겨 12일 오전 9시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는 일찌감치 다르빗슈 유를 5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MLB 게임노르에 따르면 다저스는 선발 투수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등판이 유력하다. 요시노부는 4차전이 열린 펫코 파크에서 불펜 투구를 했다.
두 투수의 맞대결은 NLDS 2차전에서 성사될 뻔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시리즈가 최종전까지 이어질 경우에 대비해 야마모토의 등판을 NLDS 1차전으로 하루 앞당겼다.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충분한 회복을 위해서다.
MLB 역사상 투수 최고 몸값인 10년 총 3억2500만달러(4385억원)에 계약한 야마모토는 지난 6일 NLDS 1차전에서 3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의 활약 속에 다저스가 7-5로 이겨 패전 투수를 피했지만, MLB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MLB 통산 110승을 거둔 다르빗슈는 7일 2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다저스의 간판 타자이자 일본 대표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와 승부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3월 '서울 시리즈'에서도 두 선수의 맞대결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다르빗슈가 1차전 야마모토가 2차전에 각각 나서면서 불발됐다.
다르빗슈는 10일 홈 구장에서 가벼운 러닝과 캐치볼을 한 뒤 불펜에서 투구를 마쳤다. 야마모토 역시 이날 불펜 투구를 했고 총 39개의 공을 던졌다.
2차전에서 82개의 공을 던진 다르빗슈는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MLB 선발 로테이션에 아직 적응을 마치지 못한 야마모토는 닷새 휴식 후 명예 회복에 나선다.